시몬 베유&일에 대하여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에서

빨간차무다리아줌 2021. 2. 24. 14:40

 

12쪽> 베유도 <일리아스>를 꼼꼼히 읽었는데(그 성과로 쓴 논문 '일리아스 혹은 힘의시'가 있지요), 페트르망에 따르면 몇몇 구절은 그녀가 손수 번역해 읽었다고 합니다. 베유는 그리스 라틴 고전은 물론 인도 고전까지 원어로 읽었던 사람입니다. 트깋 그리스어로 읽는 걸 좋아했어요.

베유는 그런 식으로 <일리아스>를 읽었고, 특히 프랑스어로 '르제rejet'라는 기법을 중시하며 제대로 번역하려 했다고 페트르망은 말합니다. 제가 그리스 시는 잘 모르지만, '르제'란 시를 단순히 두행에 걸쳐 이어쓰는 '앙장브망enjambement'과 달리, 하나의 행에서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다음 행 제일 앞에 던져두는 겁니다.이에 대해 오다 씨에게 물어봤더니 그 기법이 정말 자주 나온다고 하더군요. 

 

- 시몬 베유의 글 패턴이 생소하다 느꼈는데, 산문적이라기 보다는 시적인 장치가 있던 글이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