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을 시작하기 앞서 하는 다짐

빨간차무다리아줌 2021. 4. 24. 18:11

 

'휴식을 위해 꼭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아침 저수지에 산오리들이 내려와 천천히 수면에 미끄러지는 풍경을 상상해 보세요. 큰 나무 아래 나무의자 하나가 놓여 있는 풍경을 상상해보세요. 시원한 폭포 아래 앉아 있는 나를 상상해 보세요. 제주도 오름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우리의 마음은 어디든 갈 수 있고, 그곳이 어디든 내가 원한다면 돌아오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음의 놀라운 능력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부정적인 것에 지배되지 않도록 할 일입니다. 몸과 마음의 고단은 몸과 마음의 어둠을 부릅니다.(...) 다만 내 삶의 리듬은 내가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자주할 일입니다. 지금 나를 이곳에 데려온 당사자는 바로 나인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의 중심입니다. 내가 내 삶의 경영자입니다.(...)나를 단속하면서 나를 자유롭게 할 일입니다.'(「시원하고 푸른 한 바가지 우물물 같은 휴식」, 문태준의 《느림보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