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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대범하고 섬세한 개인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수업, 라미 카민스키, 최지숙 옮김, 21세기 북스, 2026.

'이향인 테스트'가 부록으로 있다. 188점 이상이면 '이향인(otrovert)'이라는데 난 240점니 넘게 나왔다. 내용을 읽어보니, 완전 나네! 책을 쓴 저자 역시 자신도 '이향인', 자기 얘기라 한다. MBTI 로 나는 극 내향인이고, 공황장애가 있지 않을까, 폐소공포증이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은 어쩜 그렇게 이질적인지, 난 이상한 사람인가, 생각이 많았는데, 이렇게 책 한 권 분량으로 정의해주고, 설명해주고, 괜찮다 말해주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온순한 저항가'라는 말도, '가짜 외향인'이라는 말도 어찌나 적절하던지. 13 평생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끼며 살아왔음… 늘 관찰자일 뿐 실제 참여자가 되지 못한다. 14 공동체 지향성의 부재, 다시 말해 선천적으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특..

2026.09.01

《조선 여성 첫 세계 일주기》, 나혜석 글, 가갸날, 2018.

누군가의 파리 여행기를 읽다가, 요즘은 외국 여행이 통 당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 끼여 앉아 열 몇 시간을 날아가야 한다는 것도 영 자신이 없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배를 타거나 기차를 타야하는데 불행하게도 이들 수단으로 우리 나라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다. 젊은 날 무슨 낙원 같이 들리던 먼 장소들에 대한 소문이 이젠 좀 무시무시한 까닭도 있다. 그렇게도 벗어나고만 싶던 이 나라가 K-culture란 이름으로 오히려 천국이라니 쉰 나이 훌쩍 넘은 아줌마는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조선 여성 첫 세계 일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1927년 6월 19일 열차를 타고 부산진을 출발하여 1929년 3월 12일 배로 부산항에 도착하기까지 1년 8개월 ..

2026.07.23

<방랑하는 여인(La Vagabonde)>,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이지순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2013.

2026년 프랑스 예술제본 비엔날레 주제 책이다. 이제 겨우 속지를 뜯었다. 삽화를 챕터 앞에 붙여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정하질 않아서 손톱 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상화님 말이, "먼저 책을 읽어야죠!" ... 그래서 읽었다. 188쪽. 결혼이란 대부분의 남편들이 자신의 아내를 간호사로 만들어버리는 일종의 노예화인 거죠. 결혼한다는 것, 그것은...말하자면 남편이 먹어야 할 돼지갈비가 너무 타지 않았는지 생수가 너무 차갑지는 않은지 와이셔츠의 풀을 잘못 먹인 건 아닌지 칼라가 너무 후줄근한 건 아닌지 목욕물이 너무 뜨겁진 않은지 늘 긴장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러다 결국 탐욕, 인색함, 게으름, 그런 남자의 괴상한 성격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느라 지치겠지요.나혜석의 >인가 싶었..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