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3

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윤석헌 역, 레모, 2023.

내가 쓰지 않으면 사건들은 그 끝을 보지 못한다. 그저 일어난 일일 뿐. 13쪽 글을 쓰도록 나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나는 종종 섹스를 했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것보다 더 강렬한 쾌락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싶었다...그 책을 쓰기 시작하고 싶은 욕망이... 29쪽 그는 내 삶을 텍스트를 지우고 그 자리에 새로운 텍스트를 쓸 수 있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상한 양피지로 바꾸어 놓았다. 42쪽 나는 영원한 동시에 죽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43쪽 나는 꾸준히 글을 썼고 거리두기라는 단호한 전략으로 이별을 위해 노력했다. 20세기의 마지막 가을이었다. 나는 세번 째 밀레니엄 속으로 홀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어 행복한 나를 발견했다. 91쪽 에서. 우리가 아니 에르노를 읽는 이유는 작품 속 인물을 하찮..

일상다반사 2024.02.16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글, 이내 그림, 김영사, 2021.

점점 소심해지고 움츠려 들기만 한 때, 괜찮다고 다시 해 보라고 말해 준 책. 특히 도서관 일을 좋아하는 내게 '사서의 눈으로 책을 보는 것'을 알려주는 책. 나는 '사서의 눈을 가진 작가'일 순 있어도 '작가의 눈을 가진 사서'일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게 해 주는 책. 134쪽 끝없이 취재를 게을리하지 않는 탐구정신에서 글쓰기는 시작됩니다. 읽기와 듣기에서 여행과 인터뷰까지 부단히 조사하고 발견하고 연구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작가입니다. 136쪽 도서관 안에서 우리는 사서의 눈으로 책을 볼 수도 있어야 하고, 문헌학자의 눈으로도 책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서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이 책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소중히 여기는 감각을 말하는 거예요. 이 책은 어떤 사..

2023.12.07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와 정민지 지음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이진아도서관에서 비대면 문화프로그램 라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사서자격증은 땄지만 일할 기회가 없어서 도서관 관련 일들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다. 늘 놀라지만 무심결에 만난 세상은 늘 변화무쌍하다. 고운 얼굴의 선생님이 글쓰기를 보살펴 준다. , 의 작가 정민지 선생님이다. 강좌는 3회만에 끝났다. 뜻밖에 즐거웠다. 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다음의 '브런치' 같은 곳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글을 쓸 것을 권했다. 브런치가 뭔가하고 들어가 보니 조금은 긴 호흡의 글들이 쌓여 있기에 글이 쓰고 싶은 사람들이 연습하는 곳인가보다 하고 덜컥 수업 시간에 쓴 글들을 올려봤다. 선생님이 첫 구독자가 되어 주었다. 나도 선생님의 브런치를 구독하고 글을 읽었다. 강좌를 들을 땐 그저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보리라..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