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 막이 오른다-김주연 지음, 김병진 그림-파롤앤,2021

빨간차무다리아줌 2021. 3. 6. 19:39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닌그라드 봉쇄가 유명한 이유는 단지 참혹한 상황을 오랫동안 버텨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지옥보다 못한 조건 속에서도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지키면서 단순한 '생존'이 아닌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도시의 반 이상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도서관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열람실에서 책을 펴 놓은 채 굶어 죽었다. (...) 그뿐 아니라 도시의 3분의 1일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극장은 문을 닿지 않았다. (159쪽)

 

  그곳에 사람으로서 사람다움을 지키려고 애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니 문득, 떠나가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대면대면 시작해 책을 덮으려니 왠지 정이 들어버린 듯 묘한 친근감을 남긴다. 글도 잘 읽히고 그림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