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찍어 준 봄밤의 사진을 유화 물감으로 그려 보았다. 봄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와 얼른 무언가를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조바심과 무심히 서둘러 지나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묻었다.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었다. 또 편해지려고만 하지 않을까 경계한다. 개천을 흐르는 물 위로 반짝이는 윤슬과 그 위를 타고 다가 오는 햇볕에도 기뻤다. 그거면 되었지. 그렇게 살아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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