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유&일에 대하여

왜 오늘날 시몬 베유를 읽어야 하는가?(Radio France Culture,2018.12.11)

빨간차무다리아줌 2020. 10. 26. 18:39

한 번 읽기 시작하니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왜 시몬 베유를 읽는가?'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나의 터무니 없는 불어 실력 탓도 있을 테고, 번역 글이 저도 모르게 던지는 모호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늘 그렇듯이 천재적인 머리도 빼어난 순발력도 없는 나는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한 번 든 의문을 버리지 못하고 품고 또 품는다. 곯지 않고 병아리라도 나온다면 좋으련만. 

 

<왜 오늘날 시몬 베유를 읽어야 하는가?>

 

"돈을 좀 더 준다고 인간의 존엄성을 살 수는 없습니다."

 

로베르 슈나비에(철학자)

시몬 베유는 정치가, 언론인, 노동운동가 등 그가 말의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철학자 시몬 베유(1909-1934)25세에 공장에 들어가 일합니다. 그곳에서 노동의 소외 문제를 고발합니다.

 

1. “말의 전문가들에 반대함

 

그는 언제나 언어의 대가들, 말을 지어내는 지식으로 노동하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이들에 반대합니다.

노동은 말이 없는 활동입니다. 그 때문에 욕구를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희망하고 욕망하는 것을 정확한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필립 마르티네즈 (노동총동맹) : 예를 들어 월급인상, 예를 들어 조세 정의의 실현, 예를 들어 부유세 회복...

에두아르 필립(수상) : 우리의 목적은 노동이 댓가를 받는 것입니다. 프랑스 국민들이 이를 서둘러 해결해주길 원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당신의 노동조건과 삶의 조건이 대단히 부실하니 월급을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돈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몬 베유는 불행한 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말합니다.

그 역시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급이나 돈이 그들이 겪고 있는 불행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될까요?

 

시몬 베유가 영혼의 욕구라 부르는 것들이 이런 사람들에게 있을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돈이나 월급을 좀 더 준다고 그의 존엄성 또는 그의 영혼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길을 잘못 든 것입니다.

 

2. 시몬 베유, 뿌리뽑힘에 반대하다

 

마르탱 스테팡(철학자)

우리는 뿌리가 통째로 뽑힌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상대가 국가 하나뿐인 복수의 개인으로 존재합니다.

한편 국가는 양식을 제공하는 땅이 아닙니다.

시몬 베유는 사람을 먹이는 의무가 매개 집단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노란 조끼사태는 뭘까요?

 

그것은 우리가 뿌리뽑혀 있다는 상징, 우리들 불행의 상징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태입니다.

개인들은 서로가 오직 자동차에 대한 계약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서라는 것은 도로교통법과 같아서 개인을 작동하도록 하지만 결코 서로 만나도록 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개인으로 이루어진 문명은 우리를 먹이지 못합니다.

 

1942, 죽기 바로 전 시몬 베유는 런던에서 드골과 만나 유럽의 지식 체계 모색을 위한 글을 집필하는데,

이것이 인간의 정신성에 대한 글인 뿌리내림입니다.

 

시몬 베유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가 먼저라고 말합니다.

 

시몬 베유 , 뿌리내림 또는 인간 존재를 향한 의무 선언의 서곡

 

뿌리내림의 처음 부분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영혼의 욕구라는 제목의 훌륭한 글입니다. 여기서 그는 말합니다.

“1789년의 사람들의 근본적인 잘못은 다시 말해 우리 문명의 기초를 놓은 이들의 잘못은 필연적으로 결과에 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권리를 원칙으로 세운 것이다. 그러나 권리는 의무의 결과이다.”

 

여러분이 권리를 가지기 시작하는 것은 제가 여러분에 대하여 갖는 의무를 분명히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리를 앞에 놓는다면,

그러니까 제가 여러분에게 내게 권리가 있다! 내게 권리가 있다!”라고 소리치고 여러분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저는 결코 권리를 얻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무에서 권리가 나오는 것이지 권리에서 어쩔 수 없이 의무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읽어보기

 

시몬 베유, 뿌리내림노동의 조건

 

들어보기

 

철학의 길,

시몬 베유, 모든 전선에 선 철학자

France Culture(2018123-6)

 

www.youtube.com/embed/2ZJCrhkDuC4"

 

YouTube

 

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