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숲을 걷는 것

빨간차무다리아줌 2021. 4. 7. 13:01

햇살이 따뜻한 부천 중앙공원을 걸었다. 책속에 파묻혀 있으면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던 날. 이곳에 온지 두 달이 넘어 가는데 한 번도 건물에 씌여 있는 저 글을 보지 못했다. 책을 소독하고 정리하다가 문득 누군가가 툭 던지고 나간 책을 집어 들었다. <여행자의 미술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 '그녀는 제 자리가 없는 사람이다''길 위에서 서성이다. 돌아갈 자리가 없다. 어쩌지 못하는 슬픔 같다'는 글귀가 적힌 곳에서 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