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하면 안 된다, 자크 프레베르 지음, 오생근 옮김

빨간차무다리아줌 2020. 11. 4. 11:42

하면 안 된다

 

지식인들이 성냥을 갖고 놀게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을 혼자 내버려두면 안 되니까

그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전혀 명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니까

그 사람은 혼자 있자마자

제멋대로 일하기 때문이니까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시집, 자크 프레베르 지음, 오생근 옮김 · 해설, 문학판, 2017.

 

○ 난 혼자 놀고 있는데, 나도 성냥을 갖고 놀고 싶어질까? 그 보다 먼저, 나는 지식인일까? 

○ 이미 성냥을 가지고 놀며 불에 홀려 있는 사람들이 이런 노래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 그러니까 혼자 놀게 놔두어도 안되고 더더욱 성냥을 갖고 놀게 하면 안되겠지? 

○ 팬데믹으로 마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듯한 지금, 전쟁으로 기존의 정신세계가 무너진 후 서양의 지식인들이 새로운 것, 진정한 것을 찾아 헤매던 1920년대~1960년대까지의 문학작품들이 내게 많은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