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시어머니의 팔순잔치. 코로나 확진자 수는 구백 명, 천 명, 천 2백명. 어머니는 며칠 옆구리가 아프시다고 누우셔서 지인들의 전화를 받으시며 용기를 내 물리치료를 받고 오신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 행인지 불행인지 잔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모두가 받아들이기로 한다. 막내 동서가 장식과 풍선을 택배로 보내온다, 손녀들의 코묻은 손편지를 동봉해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아가페의 사랑, 에로스의 사랑 등등 구분해 분석하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종류의 사랑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로 표현되고 전달식이라 할 수 있는 이벤트로 완성된다. 동서의 제안과 준비로 5만원 짜리가 스무장이 들어가는 꽃떡케잌을 주문해 찾아 왔다. 코로나 방역을 준수하며 일년 365일 문을 연다..